칼럼과 기사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의술이 과학적이어야 하다니요?
암선고를 받으신 장모님을 위한 저의 견해
 
이현기 기사입력 2012/05/09 [04:50] 조회 8404

  최근 칠순의 장모님께서 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한평생을 자신의 안일과 부귀영화만을 위해 살아본 적 없이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로 보내신 세월도 허망한데,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는 9년 째 짧지 않은 세월동안 남편의 중풍수발까지 도맡아 해오분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결국 당신께서는 지구상 최악의 병을 얻고 말았으니 슬프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 저는 동서와 함께 대학병원 흉부외과 제3진료실이라는 곳을 방문하여 담당교수로부터 세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여러 의사들이 내어놓은 소견을 일일이 정리해 주시더군요. 암의 부위가 간과 위장과 십이지장의 중간 부위인 담(膽)이라고 하니, 암 부위만 제거하는 수술은 불가능하고 이 네 가지 장기 모두를 일정한 부위만큼 잘라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긍할 수 없는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치의의 설명을 들어보니 컬러화면상으로 뚜렷이 나타난 CT나 MRI 영상으로는 90% 이상 암이 분명하다고 하면서도, 3회나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 뚜렷이 암세포가 나타나지 않아 ‘궤양’이라는 소견을 말하는 의사도 있었고 암 이전의 단계라는 소견도 있었고, 담에 생긴 혹의 내부에 암세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는 의사도 있다는 겁니다. 나이가 젊으면 당장이라도 수술하고 제거 하겠는데, 연세가 연로하셔서 부작용도 염려스러운지라....

  횡설수설입니다.
  암일 수도 아닐 수도 있고 사진 상으로는 암인데, 조직검사 상으로는 암세포가 아닌 이형세포로만 형성되어 있고, 처음에는 암이 90%라고 했다가 암 이전단계인지 궤양인지도 분명치 않고, 개복하여 확인해 보면 알겠는데…부작용이 대단하고, 무슨 말을 하자는 것인지, 환자더러 어쩌라는 말입니까? 말 잔치인지 말 장난인지 저는 도무지 판단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곳에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강연을 다니지만 처남들을 위해 글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의술을 바라보는 ‘인식차이’라는 문제를 가족 간의 논쟁거리로 비화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말을 아껴왔고 생각만 거듭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장모님의 생명 존폐가 달린 이 시점에서 제 뜻을 정확히 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이 글을 적어 전달했습니다. 집안의 맏사위로서 저의 단견(短見)을 피력하는 것이니 다소 불충이 있다한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봅니다.


  우리 가족은 지금 큰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장인어른께서는 십 수 년 간 고혈압으로 고생하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온전한 몸과 정신을 잃으신 지 9년째입니다. 장모님 역시 10년 이상 당뇨병으로, 이제는 암으로, 생명을 보존할지조차 알 길이 없는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무서운 질병의 배후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도사리고 있었고, 세 명의 처남과 동서마저 이러한 병들을 앓고 있습니다.

  부모가 쓰러지고, 자신도 같은 중병의 문턱에 입문하였는데도 현대의학이 못 고치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우리 생각에 우선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의료의 본질은 병을 낫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생명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 앞에 여러분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내 생명이 없는데 가족과 명예와 부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사회와 질서와 국가와 병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현대의학이 암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있었다할지라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모공이 막혀 머리가 빠지고 땀샘이 닫혀 체온조절과 노폐물 분출이 되지 않는가 하면 혀가 굳고 성대가 가버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고, 지독한 통증에 마약 패치를 붙이고 살아야 합니다. 약을 견디지 못해 구역질을 해대고, 포르말린 냄새가 목구멍으로 치솟아 소화 기능마저 마비되어 뼈만 앙상하다가 복수가 차 말라 죽어갑니다. 담당 주치의에게 장모님이 수술을 택하실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작용을 적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내용 모두를 옮겨 적겠습니다.

  1) 일상 시의 출혈과 지혈
  2) 수술 중의 출혈과 지혈
  3) 수술 후의 재 출혈
  4)재수술의 가능성
  5)상처부위 감염-장액종
  6) 복강내 감염-농양
  7) 통증
  8) 흉터
  9) 호흡기 합병증-무기폐, 폐렴
  10) 문합부 누출
  11) 담즙 누출
  12) 췌장 절제시- 췌장루, 췌장염, 가성 동맥류등에 대한 출혈
  13) 담관 절제시- 담관계 손상, 총담관 손상, 열상, 협착, 담관염
  14) 혐담증
  15) 장유착 – 추후 수술 가능성
  16) 기타질환의 악화 – 고혈압, 뇌출혈, 뇌경색
  17) 재발
  18) 재수술

  저는 이것을 사람을 살리는 치료라고 보지 않습니다. 수술을 집도하는 순간부터 삶의 질이 최악이 될 것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의사 자신들이 고칠 수 없으면 어떤 방법으로도 불가하다는 것은 맹신일 뿐입니다. 100년 이상이나 첨단과학으로 축적된 의학으로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 거의 대부분인데, 의사가 아닌 누가 무슨 재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은 오만과 편견의 발로입니다. 단번에 논지부터 앞세우자면, 과학의 본질은 존재하는 현상에 대한 발견일 뿐, 과학이 밝힌 것은 인체의 모래알만큼에 지나지 않고 그 작은 업적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고치지 못하는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오만은 어디서 비롯된 것입니까?

  우선 의료의 본질에 준하여 묻겠습니다.
  의술은 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본질이 있습니다.
  의술이 과학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논리의 모순입니다. 의술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환자를 낫게 하는 것입니다. 치료의 과학적인 검증은 과학자들이 해야 할 몫이지, 의사가 ‘과학’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현대의학이 아니면 미개하고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은 의료의 본질과 과학의 본질의 근본 개념조차 구분 못하는 주장일 뿐입니다.

  의사에게는 병을 고칠 수 있느냐에 대한 능력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들을 눈앞에 두고 치료법의 과학적인 입증을 주장하다니요?    의사 자신이 촌각을 다투는 죽을 운명에 놓여있다 할 때,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아니한 치료법이 있다면, 죽어가는 의사는 아니 그 의사 자식의 경우라면, 시급하게 생명을 구하는 것이 의술의 본질이지, 과학적으로 타당한 의술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져 묻는 바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의사들이 말대로 한다면 수영을 전공한 교수만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첨단의 과학을 자랑하는 현대의학이 혈전하나 제거하지 못해 애꿎은 혈관을 확장하고 마취제로 심장박동을 줄이는 것이 고혈압 처방이며, 고장 난 췌장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화학 인슐린을 주입하여 그나마 남은 췌장기능을 없애버리는 것이 당뇨병 처방인데, 이 반자연적인 치료법은 과학적으로 규명된 일이라서 이러한 수준입니까? 의학이 사람의 목숨을 살려왔고 인류사회에 공헌한 바가 지대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철밥통을 지켜주기 위해 국민의 생명이 의료의 노예가 되어있다는 현실입니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다는 현대의학은 불과 전체질병 20%의 치료율로서 위험한 의학임이 전 세계 의료 석학들에 의해 입증된 바이고, 특히 ‘암’은 현대의학의 최첨단 기술과 장비로 깨끗이 제거해도 다시 재발하는 이유로 암환자는 일반 염증 질환자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는 현실인데도, 왜 처남들이 장모님의 배를 가르고 신체의 중요한 장기를 네 곳이나 잘라야한다는 의대 교수의 발상에 동참하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습니다.


  이미 칠순을 넘긴 환자입니다.
  암세포만 제거할 능력이 없는 방사선과 항암치료로 환자의 남은 면역기능조차 완전히 제거한다는 이치인데, 무슨 일을 하자는 것입니까? 과학이 언제 암세포를 멸종할 방법을 입증하고 장모님을 치유할 수 있단 말입니까? 9년 전 장인어른이 뇌중풍을 맞았어도 속수무책이던 의학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어서 이 모양입니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그 잘난 의술로 왜 고치지 못합니까?
  저는 과거에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버지를 7년 동안 병수발을 해오며 의사시키는 대로 하였지만 결국 운명을 달리하셨고, 한 분 뿐인 친형마저 기도가 조여드는 천식으로 도로에서 급사하고만 천추의 한이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장인어른의 중풍과 이제 와서는 장모님의 암 치료를 저 무능한 현대의학에 맡긴다는 생각을 하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칩니다.

  이 애매한 횡설수설을 두고 검증된 의학이라니!
  현대의학이야말로 과학의 탈을 쓴 가장 비과학적이고 반자연적인 인공의술이라는 생각조차 듭니다. 백번를 양보하여 현대의학만이 과학적 의술이라고 가정한다해도, 과학이 접근조차 못한 드러나지 않은 진리가 90% 이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본다면, 지구상 모든 질병의 10%도 고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의학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암학회>에 따르면, 항암제나 수술요법을 하지 않는 암환자의 75%이상이 항암제나 수술요법으로 암을 악화시킨 환자들보다 장수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의 질병 인구 가운데 60% 이상이 자연의학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독일에서는 현대의학자의 90%가 자연의학을 병행하고 의사의 80%이상은 자연의학자입니다. 그들은 항암제를 쓰지 않으며 수술 또한 왜만하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자연요법을 대부분 선호하는 것은 현대의학에 의한 약물요법이나 수술 요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위험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현대의학의 메카인 미국에서도 전체 질병 인구의 40% 이상이 자연의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3명 중 한명은 현대의학을 믿지 않습니다. 서구의학의 종주국들은 오래 전부터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하고 오히려 동양각국의 민족의술을 전 세계에 되팔고 있어 통합의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인공의학이 주도하는 암 수술을 반대하는 것이 저의 입장이자 세계적인 추세이니, 부디 생명과 의료의 진정성을 도모하는 자연의학으로 치유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깨쳐야 할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주술과 망령에서 깨어나 차제에 가족의 진정한 건강을 도모하고, 나아가 후손들에게 의사와 국가와 병원이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료의 노예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몸의 주인은 자신임을 깨닫게 하는 의료선택권의 자유를 물려줍시다.

  2008년 겨울, 장모님은 복부를 72cm나 도려내고 항암수술을 받으셨다. 그후 30여차례나 지속된 방사선 치료를 힘겹게 버텨내시다가 돌연 백혈구 수치가 급속히 저하되어 전신의 면역기능이 상실되어 2009년 8월 13일에 사망하셨다. 주치의는 그 원인을 모른다고만 말했다. 

기사입력: 2012/05/09 [04:50]  최종편집: ⓒ 흡선치유닷컴
 
ㅇㅇ 15/09/18 [06:22] 수정 삭제  
  거기에 레드넥 꼴통 인구만 해도 3분의 1일듯.
동그라미 21/04/29 [13:58] 수정 삭제  
  현실을 직시 하셨네요,내생각은 돈 벌이로 그리고 과잉진료는 의료공단과 보건소도 손 놓고 있어요 , 의사의 권한 이레요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윤자 한의학 박사, 일천 제자단 입문
'흡선치유법' 한의학적으로 고찰하다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